양은배의 이야기: 교육으로 의학을 바꾸다
(3인칭 관점)
경북 김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란 소년 양은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책을 손에 놓지 않는 아이였다. 금릉초, 문성중, 김천고를 거쳐 그는 서울로 진학했고,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신학과에서 처음 학문과 삶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람을 직접적으로 돕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던 중 교육학으로 방향을 틀었고, 다시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수학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굳건히 다져갔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의학교육이었다. 교육학의 눈으로 바라본 의학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을 다루는 의사를 길러내는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 깊은 사명감을 안겨주었다. “의사를 가르치는 일은, 결국 사회 전체를 가르치는 일이다”라는 그의 철학은 이후 펼친 모든 연구와 실천의 기반이 되었다.
1996년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에서 조교로 첫발을 디딘 후,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그리고 현재는 정교수로서 의학교육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의학교육 인증제도, 교육과정 개발, 프로그램 평가, 학생평가 체계 개선 등 수많은 의학교육 혁신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특히 “의과대학 평가인정 기준의 타당도 연구”는 박사과정 시절부터 붙잡고 연구한 주제로, 이후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수석부원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그의 대표 전문 분야가 되었다.
한때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과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체류하며 해외 의학교육 시스템과 비교 연구도 진행했다. 이 시기, 그는 “우리가 단순히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만의 교육 문화를 반영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적 시야를 갖춘 교육자이자 연구자로 성장했다.
교내에서는 교육부장, 교육위원회, 입학위원회, 면접위원회 등 수많은 실무를 책임졌고, 외부적으로는 보건복지부, 국방부, 교육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대한의사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 다양한 정부기관과 협회에서 의학교육 정책 및 평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언제나 '공공성과 책임'이 강조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의 성과는 수많은 저서와 연구로도 남았다. 『의과대학 학생평가 가이드북』, 『의과대학 과목책임교수 가이드북』,『의과대학 평가인증 가이드북』, 『의학교육과 재교육』, 『역량중심교육과 의학교육 이슈』, 『의학교육 교수학습방법론』 등은 많은 의대 교수들과 정책 담당자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해온 핵심 자료다. 이후에도 꾸준히 수십 편의 논문과 교육 지침서를 발표해 왔다.
양은배 교수는 “교육이 바뀌면 의사가 바뀌고, 의사가 바뀌면 환자의 삶도 바뀐다”는 신념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대학 안의 교육자’라 칭하며, 늘 교수와 학생 가까이에서 대화하고, 가르치고, 듣는다. 지금도 그는 강의실과 회의실을 오가며, 의학교육의 본질을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그가 걸어온 길은 곧 한국 의학교육 발전사와 맞닿아 있으며, 그가 꿈꾸는 교육은 단지 지식의 전달을 넘어선 의사로서의 품성과 책임, 사회적 책무성을 키우는 교육이다.